2025.10.22
언젠가 다시 가까워질지도 모르지만, 그 언젠가를 알 수 없으니까. 또 그곳의 우리는 다시 한번 바뀌어 있을 테니까.
하염없이 멀리 가는 친구에게 차마 너무 멀리 가지 말라고 할 수가 없다. 자신의 방식대로 정말 큰 용기를 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가장 솔직한 마음으로는 내가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나 또한 내 세상을 기깔나게 만들고 싶다. 동시에 나는 여전히 00이 무엇을 하는지, 먹는지, 입는지 궁금하다. 동시에 그도 나를 궁금해할지 생각한다. 00이 있는 곳의 시간을 확인하다가 두들기던 카톡의 뒤로가기 버튼을 누른다.
이것도 질투일까? 처음 만난 9년 전부터 우리는 너무 달랐기 때문에 나는 그를 비교 대상으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관심사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우리는 그냥 예민한 게 비슷했다. 도덕적 강박과 예민도가 우리의 닮은 부분이었다. 그때가 그립다기보다 우리가 흘러온 시간이 요즘은 자주 떠오른다. 어떤 아이였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나. 그 때 바라보던 서로의 모습이 어땠었나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