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
고독이랑 외로움은 완전히 다른 감정이니까.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독은 아름다운 것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은 그에 비해 많이 없었고, 있다 하여도 그게 나를 좀 먹는 수준으로 달아오르면 늘 달아났다. 그래서 각자의 고독과 외로움이 달라질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잠깐씩 멀어질 때 외로움과 슬픔보다 체념과 담담함을 먼저 느낀다. 내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불행의 깊이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너의 외로움과 나의 고독이 너무 달라서. 견뎌내는 사람과 도망치는 사람 사이에는 길고 넓은 강이 있다.